
1. 바다 민족의 수수께끼 – 고대 지중해를 뒤흔든 미스터리기원전 12세기 말, 고대 지중해 세계는 문명 전체가 흔들리는 대혼란을 맞이한다. 이른바 '바다 민족(또는 해상 민족, Sea Peoples)'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침입자들이 이집트를 비롯한 히타이트 제국, 미케네, 우가리트 등의 번성하던 문명들을 무너뜨리고 사라졌다. 이들은 철저히 파괴적이었고, 흔한 정복 왕조의 성격이 아닌 약탈과 이주를 동시에 추구했던 유목적 해상 세력이었다. 바다 민족의 정확한 기원은 오늘날까지도 불분명하다. 일부 학자들은 이들을 그리스 에게 해 출신으로 보기도 하고, 아나톨리아나 발칸 반도에서 유입된 다민족 집단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들의 등장은 기존의 청동기 문명에 종말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였으며, 고대 문명의 붕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