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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초기 국가 간 전쟁과 수메르의 몰락

1. 도시국가 체제의 형성과 메소포타미아의 정치적 경쟁 구도기원전 3천 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인류 최초의 도시문명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수메르(Sumer) 지역은 우루크(Uruk), 라가시(Lagash), 우르(Ur), 에리두(Eridu) 등 수많은 도시국가가 서로 독립된 정치 체계를 유지한 채 존재했다. 이들 도시국가는 각각 신권정치에 기반을 둔 중앙 통치 체제를 유지하며 주변 지역과 자원을 두고 끊임없는 경쟁과 전쟁을 벌였다. 초기 수메르 시대의 전쟁은 대부분 수로 확보, 무역 경로 장악, 농경지 소유권을 둘러싼 충돌이었고, 종종 종교적 상징성을 띠기도 했다. 예를 들어, 라가시와 움마(Umma) 사이의 전쟁은 엔릴 신전 소유지를 둘러싼 분쟁으로 기록되며, 이는 도시 간 경..

람세스 3세의 바다 민족과의 전쟁

1. 바다 민족의 수수께끼 – 고대 지중해를 뒤흔든 미스터리기원전 12세기 말, 고대 지중해 세계는 문명 전체가 흔들리는 대혼란을 맞이한다. 이른바 '바다 민족(또는 해상 민족, Sea Peoples)'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침입자들이 이집트를 비롯한 히타이트 제국, 미케네, 우가리트 등의 번성하던 문명들을 무너뜨리고 사라졌다. 이들은 철저히 파괴적이었고, 흔한 정복 왕조의 성격이 아닌 약탈과 이주를 동시에 추구했던 유목적 해상 세력이었다. 바다 민족의 정확한 기원은 오늘날까지도 불분명하다. 일부 학자들은 이들을 그리스 에게 해 출신으로 보기도 하고, 아나톨리아나 발칸 반도에서 유입된 다민족 집단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들의 등장은 기존의 청동기 문명에 종말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였으며, 고대 문명의 붕괴..

메기도 전투

1. 세계 최초의 기록된 전쟁 – 메기도 전투의 역사적 의미메기도 전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문서에 기록된 전쟁으로, 그 중요성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고대 문명의 정치, 외교, 전쟁 방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전투는 기원전 15세기경,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 투트모세 3세(Thutmose III)와 가나안 지역의 연합 세력 간에 벌어졌다. 투트모세 3세는 당시 이집트의 확장주의 정책을 추진하던 군주로, 팔레스타인 지역의 영향력 강화를 목표로 메기도에서 연합군을 상대했다. 이 전투는 이집트의 ‘아마르나(Amarna) 문서’와 '카르나크 신전의 비문' 등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전사로서의 구성과 전략적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고대 중동의 국제 질서를 이해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