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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플래닛

도심 내 미세플라스틱 발생원 추적과 저감 정책

도심 내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

도심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매우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환경으로 유입된다. 대표적인 발생원은 타이어 마모 입자, 합성섬유 세탁폐수, 건축자재 및 도장 재료, 도로 마모물,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다. 특히 타이어 마모로 인한 미세고무 입자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심 도로에서 대기 중이나 우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어간다. 한편, 합성섬유로 제작된 옷을 세탁할 때 발생하는 미세섬유는 하수처리장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수계로 유입될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과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도심 내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의 약 70% 이상이 교통 및 생활 관련 활동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지 않지만 널리 분포된 건축용 도장재와 합성고무 포장재도 미세플라스틱의 비산 발생에 일조하며, 이에 따라 발생원 추적과 분류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처럼 도심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각 발생원이 상호작용하여 도시 내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유입 경로 및 추적 기술

도심에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대기, 하수, 우수로, 하천, 토양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산된다. 이 가운데 유입 경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추적하는 기술의 발전이 정책 수립의 기초가 된다. 최근에는 FTIR(푸리에 변환 적외선 분광법), 라만 분광법, Py-GC/MS (열분해-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 등 고정밀 분석 장비를 통해 입자의 성분, 크기, 기원 등을 판별하는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나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도로 빗물 유출 지점이나 하수관거 내 침전물에서 수집한 샘플을 분석하여 도심 내에서 어떤 유형의 미세플라스틱이 주로 발생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타이어 입자를 포함한 도로 먼지의 유동을 시뮬레이션하는 모델이 개발되었고, 독일 함부르크시는 인구가 밀집해 있거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 타이어 및 브레이크 마모 입자가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정확한 유입 경로 분석과 출처 파악은 미세플라스틱 저감 대책의 정밀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도심 내 미세플라스틱 발생원 추적과 저감 정책

 

도심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정책 사례

각국은 도심 내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저감 정책과 기술적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스웨덴은 세탁기 필터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2025년부터 신규 세탁기에 미세섬유 차단 필터 장착을 법제화할 예정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노르웨이 오슬로시의 타이어먼지 관리지침이 있는데, 특정 도로 구간의 감속 유도, 노면 정기 세척, 친환경 타이어 개발 촉진 등을 통해 미세고무의 유출을 억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22년 환경부가 발표한 도심 미세플라스틱 관리 기본계획은 타이어 입자 관리, 세탁 배수처리,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아직은 시범사업 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양한 도시 정책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시민 수용성을 함께 고려해야 효과적인 실행이 가능하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대응 방향

도심 내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단순한 환경오염을 넘어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과 시민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생원 규제와 더불어 시민 참여, 산업 혁신, 인프라 개선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예컨대, 시민 대상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존재와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으며, 친환경 소재 사용을 장려하는 제품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도입도 필요하다. 나아가, 정기적인 환경 모니터링과 빅데이터 기반 도시 오염지도 구축은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법적 강제력 있는 기준 설정이 병행되어야 하며, 미세플라스틱 저감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 도시 인프라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녹지 확장, 투수성 포장 도입, 도시 물순환 재설계 등의 간접적인 조치도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도심 내 미세플라스틱 저감은 기술만의 문제를 넘어서 거버넌스와 참여, 도시 설계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달성 가능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