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4

가우가멜라 전투

알렉산드로스 대왕 vs 다리우스 3세, 동서 문명의 충돌 1. 동서 문명의 갈림길 – 가우가멜라 전투의 역사적 배경기원전 331년, 메소포타미아의 평원에서 벌어진 가우가멜라 전투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페르시아 제국의 마지막 왕 다리우스 3세가 벌인 결정적인 충돌로, 동서 문명이 충돌한 역사적 분수령이었다. 이 전투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닌, 그리스-마케도니아 세계와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 간의 패권 다툼이자, 제국의 흥망을 가른 대결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미 이수스 전투(기원전 333년)에서 다리우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이집트를 평정하고, 본격적으로 페르시아의 심장부로 진격하고 있었다. 다리우스 3세는 이전 패배를 만회하고자 약 10만에서 25만 명으로 추정되는 대군을 모았고, 자신에게 유리..

이수스 전투 – 알렉산드로스 대왕 vs 다리우스 3세

1.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과 이수스 전투의 배경기원전 334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버지 필리포스 2세의 유산을 계승하여 마케도니아 왕국의 왕위에 오른 뒤, 고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던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에 대한 본격적인 정복 전쟁을 시작했다. 이 전쟁의 구실은 페르시아가 그리스 도시국가들을 오랫동안 간섭하고 괴롭혀왔다는 복수의 논리였지만, 실제로는 알렉산드로스가 그리스 세계를 넘어 아시아까지 지배하려는 제국주의적 야망이 깔려 있었다. 그는 헬레스폰트를 건너 아시아 소아시아(현재의 튀르키예 지역)에 상륙한 후, 그라니쿠스 전투에서 페르시아의 지방 총독들을 물리치고 소아시아 서부를 장악했다. 다리우스 3세는 처음에는 이를 크게 위협으로 여기지 않았지만, 알렉산드로스가 빠른 속도로 내륙을..

레우크트라 전투 – 테베 vs 스파르타

1. 스파르타 패권 체제의 균열과 테베의 부상기원전 371년, 고대 그리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의 여파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아테네가 쇠퇴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한 스파르타였으며, 그리스 전역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실상 패권국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스파르타의 통치는 권위적이었고, 특히 보이오티아 지역의 도시국가들은 점차 이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테베는 그 중심에 있었으며, 보이오티아 동맹의 실질적 주도권을 장악하고 스파르타에 저항할 역량을 갖추기 시작했다. 테베의 주요 장군인 엡아미논다스와 펠로피다스는 군사적 역량 강화를 추진하며 기존 질서에 도전했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 스파르타는 테베를 무력으로 굴복시키기 위해 대규모 원정을 단행했고, 그 결과 양측은 보이오티아..

히메라 전투 – 시라쿠사 vs 카르타고

1. 서쪽 지중해의 전략적 요충지 – 히메라 전투의 배경기원전 480년, 지중해의 동쪽에서는 그리스와 페르시아 간의 치열한 테르모필레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서쪽 지중해에서도 또 하나의 중대한 전투가 벌어졌다. 바로 시칠리아섬의 히메라 전투였다. 이 전투는 시라쿠사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계 시칠리아 도시국가 연합과, 북아프리카를 기반으로 한 강대국 카르타고 사이에 벌어진 대규모 충돌이었다. 히메라는 시칠리아 북부 해안에 위치한 전략적 거점 도시로, 상업과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 카르타고는 이전에도 시칠리아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시도했지만, 그리스계 도시국가의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카르타고는 기원전 6세기 후반부터 히메라를 비롯한 시칠리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