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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플래닛

캔·알루미늄 회수의 순환 시스템

알루미늄 재활용의 특징과 경제성

알루미늄은 가벼우면서도 강도와 내식성이 뛰어나 건축, 전자제품, 자동차 산업 등에서 널리 쓰이는데, 알루미늄의 진정한 가치는 재활용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알루미늄이 품질 저하 없이 거의 무한히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이나 종이와 달리, 열처리와 제련 과정을 거친 재활용 알루미늄은 원광석에서 얻은 알루미늄과 화학적·물리적 성질이 동일해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도 재활용품이 바로 사용될 수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알루미늄 재활용은 매우 우수한 효율성을 보인다. 새로운 알루미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약 5%만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자재 채굴과 제련에 따른 환경 부담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이 결합되어, 많은 국가에서 알루미늄은 가장 우선순위 높은 재활용 자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1개를 재활용하면 3시간 분량의 TV 시청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구호처럼, 재활용을 통한 에너지 절감 효과가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캔·알루미늄 회수의 순환 시스템

 

글로벌 알루미늄 회수 시스템의 발전

알루미늄 캔은 비교적 순도가 높고 단일 재질로 구성되어 있어 회수율이 높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미국 등은 국가 차원에서 보증금 환급제나 확장생산자책임제(EPR)를 통해 알루미늄 회수율을 제고해왔다. 예를 들어 독일은 보증금 환급제를 통해 알루미늄 캔 회수율을 98% 가깝게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고도로 정비된 분리배출 시스템과 지역별 수거 체계를 통해 알루미늄의 자원 순환율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루미늄의 재활용 시스템은 단순 수거를 넘어서, 용도별 고순도 분리기술, 스마트 센서 기반 자동 선별 시스템, 저탄소 제련공정 등 기술 혁신과 연계되어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알루미늄 산업을 선도하는 알코아(Alcoa), 리오 틴토(Rio Tinto) 등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거의 없는 수준으로 낮추는 재활용 기반 제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순환경제 체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알루미늄 캔 순환 구조와 과제

한국에서도 알루미늄 캔은 대표적인 고수익 재활용 품목으로 인식되며, 지역자치단체, 민간 수거업체, 재활용 업체 간의 구조적 순환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알루미늄 캔 회수율은 약 8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며, 재생 원료의 상당 부분이 다시 음료 캔이나 산업용 알루미늄으로 돌아간다. 특히 환경부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음료업계와 협력하여 알루미늄 캔 라벨 제거 캠페인, 보증금 제도 시범 도입 등을 추진하며 회수율 제고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소형 캔의 이물질 혼입, 라벨 제거 미흡, 혼합폐기물 배출 등의 문제로 고품질 재활용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분리배출 기준이 지역마다 상이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민간 수거업체의 수익성 저하로 인해 회수 체계가 불안정한 점도 과제로 지적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일관된 기준 마련과 함께,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및 보상제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무한 재활용 가능성을 위한 기술적 진보와 전망

알루미늄이 이론적으로는 무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순환 시스템은 자원 고갈 시대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단순 제련 방식 외에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저온 재용해 기술, 나노 촉매 기반 정제 기술 등이 개발되며 산업계 전반에 걸쳐 재활용 알루미늄의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는 순수 재생 알루미늄을 차량 본체와 부품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항공우주 및 전자산업에서도 고강도·경량화를 위한 재활용 알루미늄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순환경제의 중심축으로서 알루미늄이 더 중요한 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회수, 분리, 재가공 전 주기에 걸친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책임 공유 체계, 국가 차원의 인프라 투자, 기술 개발의 지속적 추진이 병행된다면, 알루미늄은 자원순환 경제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무한 재활용이라는 이상은 기술과 정책이 뒷받침될 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